대학이란 무엇일까요? 십자군 전쟁 이후 본격 유입된 동방의 실용적 현실적 철학과 과학을 논하기 위해 또는 학자들의 자유를 위해 만들어진 중세의 대학 그리고 고등 교육에 연구의 의미가 더해진 독일의 훔볼트가 정립한 근대의 대학, 서구의 근대 대학을 이식한 일본의 대학 그리고 지식이 대중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의 대학.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식민지 만든 같은 그룹의 사람들로 인식하던 이토 히로부미와 후키자와 유키치 (일본돈 만엔에 그려진 게이오 대학 만든 사람, 김옥균이 이 사람 믿고 갑신정변 일으켰는 데 뒤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가 배신한 걸로 기억함, 내지는 economy를 '경제'라는 한자어 단어로 번역한 사람이기도 함)가 엘리트 교육을 위한 국립대학과 학문의 발전을 추구하는 사립대학의 개념으로 대립했다는 사실이 신선했고 동경대학 공대가 스코틀랜드의 열공학자들 (열역학 책에 나오는 Rankine, Kelvin의 제자들)에 의해 구축되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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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전산유체공학회가 서귀포 KAL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저는 여전히 좌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연소 CFD인 것 같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 교수의 초청 강연인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특별강연은 만찬 때도 이어졌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의 그래픽을 만든 분이 보여주는 영화용 CFD의 세계. 물에 떠내려가는 소를 배우 차태현 씨가 구하는 장면이 CFD로 계산한 자유표면 문제 solution이었다니 놀랍습니다.

이번 전산 유체공학회는 마지막까지 발길을 잡아 둡니다. 한양대 김용모 교수님의 초청강연인데 한 학기 수업을 듣는 느낌입니다.

 

제가 좌장을 하면서 이렇게 긴장을 한 적이 있었을까요?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은 위트있게 진행 잘 하더라는 사교적 멘트를 날려 주셨지만 사진 왼쪽에 보이는 성균관대 김태성 교수님은 제가 긴장한 걸 바로 간파하시고 끝나고는 아무래도 은사님의 특별 강연을 진행하다 보니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교수님 강연, 한참 연구를 활발하게 하실 때 좌중을 숙연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발표를 떠올리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모든 걸 아우르는 거장의 은퇴 무대가 주는 감동은 전해졌습니다.

이준식 교수님 퇴임 특별 강연에서 좌장 벨을 치기 힘들었다면 특별 세션에서는? 여전히 회사에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 주신 선배님 강연을 중간에 끊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다양하지만 일맥상통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기도 했구요.

기념 세션 후 단체사진

 

2018년 기계학회 유체부문은 울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UNIST를 처음인데 좋은 시설이 부러웠습니다. 장성일 군이 기차를 놓쳐 당황스러웠고 다행히 제가 좌장인 세션이라 발표 순서를 바꾸어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이번 유체부문은 멋진 강연이 많았는 데 조형희 회장님 가스터빈 냉각 강연도 인상깊었지만 (특히 미국, 일본, 독일의 100년 기업은 모두 지금 가스터빈 한다는 논리는 정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학술적으로 감명깊었던 강연은 역시 최해천 교수님 강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저 다리는 Karman vortex와의 공진으로 붕괴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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