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물론 학부 때 여러분처럼 열역학을 배웠습니다. 열역학은 서울대학교에 이우일 교수님께 응용열역학은 김민수 교수님께 배웠죠. 두분 다 너무 좋은 강의를 해 주셨고 당시에는 강의 평가가 없었지만 지금 제가 수강했다고 하면 모두 5점 만점에 5점 '매우 그렇다'로 밀어버릴 것 같습니다.
개그맨 전유성 씨를 연상시키는 목소리에 뜨거운 열정과 가끔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총기가 느껴지던 이우일 교수님의 열역학 수업, 물 셀틈 없이 잘 짜여진 완벽한 구조물을 보는 것 같은 김민수 교수님의 친절했던 열역학 수업을 제가 똑같이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제 수업에도 어느 정도 녹아 있을 것 같습니다. 열역학 1법칙을 이우일 교수님은 돈에 비유하여 열은 입금, 일은 출금 그리고 에너지는 잔고로 설명하셨고 김민수 교수님은 밥을 먹었으면 일을 하거나 살이 찔 것이라고 설명을 하셨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이 이해하기 쉬우신가요?
저도 물론 교과서의 틀을 흔들지는 않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예쁜 그림을 찾고 깔끔하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합니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하고 매일 매일 즐겁게 한다면 지금은 전혀 아닐지라도 언젠가 이 세상에서 이 일을 가장 잘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라는 말을 믿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