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체공학학술대회가 2020년 8월 12일에서 14일 제주도의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학회를 조직하면서 온라인으로 바꾸거나 다음 주로 미룰까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다음 주로 미루었으면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이 학회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엄청난 클러스터 감염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이후에 예정되었던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바뀌게 되었으니까요.

이번에도 좌장을 맡았습니다. 회장의 조명이 어두웠고 슬프게도 눈의 폰트 적응능력이 떨어져 프로그램을 좀 크게 확대해서 아이패드로 보면서 사회를 봤습니다. 

이때는 이런 모습이  추억이 되기를 바랬지만 지금은 일상이 될지도 모를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상반기의 대부분의 학회가 취소 또는 연기된 상황에서 6월 17일 평창 피닉스파크에서 설비학회가 용감하게 개최되었습니다. 학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다른 학회 들의 학회 진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0년 6월의 평창 피닉스 파크는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듯 합니다.

행사장 입구는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어 긴장감이 흐릅니다.

우리 실험실의 김지혁 군이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습니다. 세션을 보면서 제가 마음 속으로 꼽은 수상자도 실제 수상자도 김지혁군이 되어 기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020년 2월 12일 코로나가 창궐하기 직전 무렵 일본 와세다 대학교의 사이토 교수님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이 때만해도 한국 일본 대만 모두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2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경의 경우 요코하마 앞에 코로나가 발생한 크루즈 선이 있어서 긴장감이 조금 돌고 있기는 했습니다. 2월은 일본의 입시철이라 좀처럼 약속을 잡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약속을 잡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와세다 대학은 우리나라의 고려대학교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상경계열이 강한 게이오 대학에 비해서는 법학부가 강한 편이고 게이오 대학이 약간 부잣집 도련님들이 다니는 곳이라면 이곳은 조금 털털한 분위기? 고려대학은 멋진 고딕식 건물이라 관광객도 들르지만 길건너 이공대는 관광목적으로는 가지 않는데 와세다 대학도 마찬가지라 이공대가 있는 니시 와세다 캠퍼스는 조금 삭막한 분위기라 관광목적으로 오는 곳은 아니고 저도 처음 가 봤습니다.

지하에 공장형 실험동을 갖추고 잘 운영하고 계신 것이 부러웠습니다. 물이 세고 습기가 차고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잘 활용되지 못하는 국민대 신공학관 지하의 공간이 떠오르며 뭔가 이렇게 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대규모 설비를 운영하려면 박사과정 학생들이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여건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사이토 교수님 실험실은 매우 글로벌했는데 조교수로 이탈리아 출신 교수님과 국민대 출신 정종수 교수님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설명은 이탈리아 출신 교수님이 해 주셨는데 감사했고 귀한 자료를 많이 제공해 주시고 열병합과 열구동 냉방 관련하여 도쿄 가스에서 파트타임으로 박사과정을 하고 계신 분까지 주선해 주신 정종수 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P.S. 2월 18일 와세다 대학의 Saito 교수님 실험실과 함께 냉방 시스템 분야로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를 하고 계신 그룹인 규슈 대학의 Koyama 교수님 실험실을 2월 18일 방문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일본의 입시철과 맞물려 매우 어렵게 약속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 코로나의 확산으로 취소하였습니다. 항공권을 워낙 싸게 구매해서 위약금이 구매 금액과 비슷해져서 안타까웠지만 그 정도의 금전적 손실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고 앞으로 다시 찾아갈 기회가 언제 올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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