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박사님 사무실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듯 힙니다.
그냥 한국 어디 실험실 같은 분위기네요.  


2012년 2월 3일 자연대에서 바라본 명원 민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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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처음 해보는 과목, 그렇지만 지금까지 강의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생각을 잔뜩 넣어 보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준비했답니다. 처음 시작은 열역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들을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이 과목을 공부하고 싶게 만들까하는 부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몸짱이 되고 싶어서 운동을 하듯 꿈을 이루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겠죠. 이 공부를 해서 얻어지는 게 무엇인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낀다면 더욱 의욕을 가져줄 거구요.

일단은 친숙한 것부터 접근하는 공략법을 택했습니다. Free body diagram에 익숙해지기 까지 애를 먹는 고체역학, 동역학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Control volume에 익숙해져야 하고 수학적으로 어렵기까지한 유체역학에 비해서는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것들을 가장 많이 써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과목이거든요. 대신 이제부터는 이상기체뿐 아니라 증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되고 밀폐시스템이 아닌 개방시스템에 대해서도 따져야 하며 엔트로피가 값이 얼마인지도 알아야 하는 때까 된 거죠.


저도 물론 학부 때 여러분처럼 열역학을 배웠습니다. 열역학은 서울대학교에 이우일 교수님께 응용열역학은 김민수 교수님께 배웠죠. 두분 다 너무 좋은 강의를 해 주셨고 당시에는 강의 평가가 없었지만 지금 제가 수강했다고 하면 모두 5점 만점에 5점 '매우 그렇다'로 밀어버릴 것 같습니다.
개그맨 전유성 씨를 연상시키는 목소리에 뜨거운 열정과 가끔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총기가 느껴지던 이우일 교수님의 열역학 수업, 물 셀틈 없이 잘 짜여진 완벽한 구조물을 보는 것 같은 김민수 교수님의 친절했던 열역학 수업을 제가 똑같이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제 수업에도 어느 정도 녹아 있을 것 같습니다. 열역학 1법칙을 이우일 교수님은 돈에 비유하여 열은 입금, 일은 출금 그리고 에너지는 잔고로 설명하셨고 김민수 교수님은 밥을 먹었으면 일을 하거나 살이 찔 것이라고 설명을 하셨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이 이해하기 쉬우신가요?
저도 물론 교과서의 틀을 흔들지는 않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예쁜 그림을 찾고 깔끔하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합니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하고 매일 매일 즐겁게 한다면 지금은 전혀 아닐지라도 언젠가 이 세상에서 이 일을 가장 잘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라는 말을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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