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 de Table

depuis 2011


 

소믈리에
일본에 있을 때 소믈리에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몇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믈리에는 손님에게 와인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이나 비싼 와인의 역사적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파는 사람이 아닌 지금 손님이 가장 잘 맞는 와인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인데 가끔 제가 하는 수업, 연구 논문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뭔가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이야기를 난해하게 늘어 놓는 것이 아닌 수업을 듣는 학생 논문을 읽는 독자에게 꼭 필요하고 잘 맞는 정보를 그들이 잘 받아 들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죠.
 

와인의 세계
국적을 막론하고 발효식품은 어느 정도의 진입 장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인도 예외는 아니라서 처음엔 이 시고 떫은 액체를 무슨 맛으로 먹을까 싶지만 그 진입 장벽을 넘어 서면 좋아하게 되죠. 와인은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하고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와인이 있고 레드와인은 살이 붉은 육류와 화이트와인은 살이 흰 생선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음식하고 먹을 때는 당분이 작은 놈을 고르는게 좋을 거고. 레드 와인이라면 좀 떫은 맛이 느껴지지만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까베르네 소비뇽을 떫은 맛이 싫고 가볍고 부드러운 쪽을 선호한다면  멜럿이나 피노누아를 고르면 될 듯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개인적으로 리슬링이 샤도르네보다 나은 것 같고 실패 확률도 적다고 하더군요. 
 

세계의 와인
와인하면 프랑스 와인을 생각하지만 라벨 해독도 난해하고 수확 년도에 따라 품질도 불균일한 것 같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가까이 하기엔 좀 어려운 듯하고 미국, 칠레, 호주, 남아공 쪽에서 고르는 게 안전한 듯 합니다. 미국에 계시다 온 분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너무 악성 재고가 많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하시고 칠레 와인에 대해서는 FTA 안한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비싸다고 불평하시는 분도 계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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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onary

 



 

문방사우
붓을 쓰던 옛 사람들은 붓, 먹, 벼루, 종이를 문방4우라고 했다고 하죠. 요즘엔 컴퓨터로 글을 쓰는 일이 많아서 점점 종이와 펜은 멀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요 몇년간 종이와 펜이 더 각별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연구소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년필을 쓰는 선배 들을 보고 만년필을 쓰게 되었고 먹을 벼루에서 갈아 먹물을 만들던 옛날과 달리 병에 담긴 잉크를 쓰니 요즘엔 문방4우가 펜, 종이, 잉크의 문방 3우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만년필
대학에 입학할 때 미국에 계신 큰아버지로부터 몽블랑 펜을 하나 선물 받았는데 글을 쓰면 선의 굵기가 변하는 게 신경이 쓰여 결국 책상 서랍 속에서 10여년간 잠자고 있었죠. 그러다 연구소 생활을 시작하면서 수첩에 그 펜을 끼워서 오는 선배들을 보고 저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연구소에서 기념품으로 주던 만년필을 하나 입수해서 쓰게 되고 한번 그 필기감에 익숙해 지니까 만년필을 주로 쓰게 되더군요. 만년필 촉에는 이리듐이 들어 있어 쓰는 사람의 필기습관과 필압에 따라 튜닝이 된다고 하는데 처음 쓸 때부터 길이 들어가면서 변하는 느낌도 만년필을 계속 쓰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잉크, 종이
만년필을 쓸 때 처음에는 카트리지를 썼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국 병잉크로 가게 됩니다. 일부 잉크에는 세척 성분이 들어 있어 펜이 막히지 않게 해 주고 그래서 몇몇 펜 메이커는 자사의 잉크를 쓰지 않으면 a/s도 안 해 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일단 펜은 각 브랜드에서 가장 싼 걸로 사고 잉크도 저렴하고 양 많은 것들로 쓰고 있습니다. 종이도 번지고 뒷면에 비치는 문제도 있고 만년필을 쓰면 종이마다 쓰는 느낌이 달라져서 이것 저것 써 보게 되는데 만년필을 쓸 때는 약간 두껍고 살짝 기름기가 있는 종이가 좋은 것 같더군요.  
뭐, 이런 것들을 떠나 이곳 국민대학교에 와서는 예전 지도 교수님들이 제 논문을 교정해 주시면서 만년필로 써 주신 것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 논문을 교정할 때 그렇게 해 드리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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