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Note

since 1998
 

편집증?
석사과정 1년차 때 박사과정 선배 일을 도와 드리며 일을 배웠고 제가 2년차가 되면 그 선배는 졸업하고 외국에 Post Doc.으로 나갈 예정이라 저 혼자서도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료를 모으고 제작을 했던 것이 이 노트의 시작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정리를 잘 해 놓은 게 보기에는 좋은데 모양을 맞추어 정리해 놓은 게 꼭 편집증있는 사람 같다는 평을 하기도 했는 데 글쎄요....
 

감시 체계?
연구노트에도 노하우가 있는데 실험을 할 때는 기기 카탈로그나 견적서, 성적서 등을 함께 보관하기 좋은 바인더가 좋고 수치해석을 할 때는 코딩하는 셀을 그리기 쉬운 격자 형태의 노트가 좋고 경계조건이 바뀌거나 해서 코드의 특정 부분 만이 바뀌면서 반복이 되는 건 기존 코딩 노트를 복사해서 바뀐 부분만 다른 색으로 표시할 수 있어 낱장을 클립한 형태가 좋은 데요... 황우석 사태 이후 절대 찟지 못하고 더하고 빼지 못하는 노트에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 데 그래도 시간 순으로 연구의 진행상황을 보는 용도로는 좋은 것 같아 잘 써보려고 합니다. 연구노트는 검사받으려고 쓰는 놈이어서는 안될 것 같은 데...('그래도 지구는 돈다' -코페르니쿠스-)
 

연구 노트
지금은 실험 중심의 연구를 하고 수치해석도 직접 코딩하는 일이 별로 없어 연구 노트는 실험을 할 때의 노트와 비슷한 모양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바인더가 국민대학교의 바인더가 되었고 학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덱스에도 학교 마크를 넣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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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P Tour

since 2011


 

여행
위에 사진은 대학원에 들어와서 제주도에서 열린 기계학회에 가서 찍은 협재 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수학여행 일정이 꼬이면서 제주도에 한 번도 못 가고 학부를 졸업했는 데 대학원에 진학해서 갈 기회를 잡은 거죠. 요즈즘은 학회 에서 '제주 불패'라는 말이 있어 제주도에서 학회를 자주 합니다. 그렇게 귀하던 제주도를 최근 3년간 10번 이상은 간 것 같으네요. 대학원 진학 이후에 학회로 전국 여기 저기를 다니게 되었고 (광주, 전주, 진주, 울산, 포항 등은 아마 제가 대학원에 진학 해서 처음 가 본 것 같습니다.)  학술적 교류도 중요하지만 낯선 곳과의 만남도 즐거운 일이라서 학회나 출장을 갈 때마다 학회장 근처에는 뭐가 있을까를 살피게 됩니다.  
 

아는만큼?
보통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 방에는 교과서, 참고서, 논문 말고도 여행 관련 책들과 어학 관련된 책이 제법 있습니다. 게다가 여행은 준비할 때의 설레는 마음이 실제 여행을 할 때 느끼는 감동 못지 않게 즐거울 때가 많으니까요. 
 

BeSeTo Exp.
요즈음엔 '베세토 (베이징, 서울, 도쿄)'라는 이야기가 잘 안나오네요. 위의 제목은 베세토 특급, 내지는 베세토 탐험이라는 의미로 붙여 봤습니다. 얼마전 부산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일본 규슈 대학의 한 교수님을 만났는데 저보다 훨씬 부산을 자주 오고 부산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걸 보고 놀랐습니다. 2년에 한번씩 실험실에서 부산으로 엠티를 온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그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 해마다 중국에서 열리는 제냉전에 실험실 신입생들과 함께 가고 2년에 한번은 실험실 학생들과 일본으로 엠티를 가볼까 합니다.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을 가져주기를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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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fee Karlsruhe (I)

seit 2010


 


Karlsruhe
독일에 칼스루에라는 도시를 아시나요? 독일 남서부에 있고 인구는 30만 정도되는 중도시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이 도시를 독일 대법원이 있는 곳으로 알고 있고 열전달을 전공한 저에게는 열전달 계수를 담은 무차원수에 이름을 남긴 Nusselt (사진 왼쪽), 자연대류에 이름을 남긴 Grashof (사진 오른쪽)가 교수로 재직했던 곳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2000년도에 방문연구원으로 몇 달을 보낸 곳이기도 하구요. 대학에는 이 두분의 이름을 딴 길도 있습니다.
 

Kaffee Pause
위의 독어 단어는 '커피 휴식'이라는 뜻입니다. 칼스루에 대학에 있을 때 오전 9시쯤과 오후 3시쯤에 제가 있던 사무실(보통 2명이 사무실을 공유하는 데 제가 받은 자리가 공석이어서 계속 다방으로 활용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에 열유체기계를 연구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며 전공에 관한 이야기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인접한 분야의 연구를 하는 학생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부러웠습니다. 참고로 독일 커피는 너무 진했는데 독일은 흐린 날씨가 많아 대체로 저혈압이 많고 그래서 진한 커피를 마셔 혈압을 높여준다고 하네요.
 

Kaffee KARLsRuhe
국민대학교에서도 Kaffe Pause를 재현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저혈압 환자가 아니니까 그렇게 진하게 커피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자기 연구에만 갖혀 있는 것 보다 넓은 시각을 갖고 무엇보다 연구실 동료들과 깊은 인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요. 연구실과 실험실 카페 이름을 Kaffee Karlsruhe로 붙여 보았습니다. Kookmin Advanced Research Learders' Ruhe: 국민대학교의 앞서가는 연구자들의 휴식공간이라는 뜻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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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fe Karlsruhe (II)

seit 2010


 

espresso
에스프레소는 이태리어고 영어의 express처럼 빠르다는 뜻인듯 합니다. 이태리 사람이 터키 사람이 먹는 진하고 맛있는 커피를 보고 따라해 보고 싶었는데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무지 복잡해서 질렸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에 illy라는 회사에서 그 과정을 고압의 증기를 이용해 빠르게 흉내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는데 그 놈이 espresso라고 합니다. 처음 이 놈을 먹으면 한약을 졸여 놓은 것 같은 맛에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진입 장벽을 넘어서면 맛있다고 느끼게 되죠. 게다가 이 방식으로 추출하면 커피 안에 있는 이산화탄소 덕분에 커피 위어 먹음직스러운 거품까지 만들어지니까요.
 

demitasse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demi는 라틴어로 절반이라는 뜻이고  tasse는 독어로도 커피잔을 의미해서요...) 에스프레소를 담는 조그만 잔을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illy에서 에스프레소 기계를 만들고 마테오 툰이라고 하는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컵을 디자인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오른쪽 아래에 있는 에스프레소 2잔이 들어가는 dopio 잔인데 주로 거기에다 에스프레소를 가득 담아 먹는 저를 보고 '커피에 중독되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Einladung
왼쪽 사진은 제가 에스프레소 기계사고 처음으로 제작을 시도해본 카푸치노 입니다. 요즘엔 시크릿 가든 때문에 입술에 거품 묻히는 게 유행을 하는 것 같더군요. 예전에 제가 학부생일 때 어떤 여학우가 카푸치노가 신사의 커피라고 주장하며 미팅가서 커피숍가면 카푸치노를 주문하라고 코치했던 생각도 납니다. 혹시 지금도 여자 분들은 커피숍에서 남자가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다른 걸 주문할 때 보다 더 호감이 가시나요? 어쨌든 제 방에 찾아 오시고 제가 너무 바쁘거나 커피를 먹은 직후가 아니라면 -쓰고 보니 너무 제약 조건이 많네요- 언제든 커피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단, 카푸치노를 드시고 싶을 때는 우유 한팩 준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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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noon Tea

since 2011


 

 



자연을 닮은?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는 데 거기에 홍차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영국의 어떤 교수의 이야기인데 잘만 끓이면 홍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이며 바람, 흙, 나무와 물이 담긴 음료라고 하는데요. 평소에 홍차를 딱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런 장면을 보면 홍차를 먹고 싶어 집니다. 알고 보면 홍차도 와인만큼이나 맛이 다양하고 이전 직장에서 커피 못마시던 룸메이트가 매일 만들어 먹어 옆에 앉아 있던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홍차이야기
홍차는 와인처럼 색과 향이 중요해서 희고 넓게 퍼진 잔에 따라 마신다고 합니다. 팔팔 끓는 물에 정확한 시간을 우려내야 하구요. 아무것도 안 섞은 straight tea와 뭔가 섞은 flavored  tea가 있고 자주 보이는 Earl grey라는 놈은 베르가못이라는 오렌지 비슷한 식물의 향이 들어간 일종의 flavored tea라고 하네요. 세계 3대 홍차는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중에 다즐링하고 기문을 마셔봤습니다. 다즐링은 살짝 청포도 향이 나는 것 같고 기문은 우롱차나 보이차처럼 살짝 스모키한 맛이 느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후의 홍차
만화 속 유교수님 처럼 천재는 아니지만 스콘과 홍차를 먹는 건 따라할 수 있겠죠. 일주일에 한 번은 실험실 학생들과 국민대학교의 명물 Place N의 스콘과 Afternoon tea를 함께 합니다. 딱딱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연구 중간 점검을 즐겁게 해 줄거라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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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 Turbine | Film Cooling 

Energy Efficiency


 

가스터빈
위에 날아가는 비행기 날개 밑에 달려 있는 놈이 엔진이고 그걸 썰어 보면 왼쪽 그림 같이 생겼습니다. 비행기의 엔진은 가스터빈이고, 왼쪽부터 압축기, 버너, 터빈입니다. 원리는 간단해서 공기를 압축해서 연료를 연소시키고 그렇게 얻은 고온, 고압의 기체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죠. 응용 열역학에서 배우신 것 처럼 Brayton 사이클이고 터빈 입구온도를 높일수록 열역학적 효율은 좋아집니다. 비행기는 날아야 하니 효율이 조금만 좋아져도 연료를 조금 실어도 되고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고 그 Merit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이지만 재료의 녹는점 때문에 온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터빈 블레이드를 냉각하게 됩니다.
 

Film Cooling
가스 터빈 블레이드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압축기 공기의 일부를 빼와서 블레이드 내부를 1차적으로 식혀주고 구멍을 통해 배출해서 블레이드 표면에 단열막을 형성하여 터빈 블레이드를 고온의 기체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이를  Film Cooling이라고 하는데 최소의 유량으로 최대한 표면을 잘 덮고 지나가면서도 열전달을 키우지 않아 단열 효과를 유지시켜 주는 게 관건이겠죠.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분사 각도와 분사하는 구멍의 배치를 찾아보는 것이 제가 석사 과정동안 그리고 박사 과정에 진행해서 후배들의 연구를 도와주며 진행한 일이었습니다.

 

감온성 액정
지금은 아주 널리 활용되는 방법이지만 제가 석사 과정을 밟던 1990년대에는 아주 최신의 열전달 측정 기법이 바로 감온성 액정(Thermochromic liquid crystal)을 이용한 측정법입니다.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물질을 표면에 바르고 카메라로 이미지를 찍어 온도를 얻어내는 방법이죠. 물론 장점은 복잡한 표면 열전달 현상을 구석구석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많은 선배님들이 반신반의해서 저도 좀 우울했는데 결과적으로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들을 얻어냈고 박사 과정에 진학해서 정리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편의 석사논문으로 학진 등재지에 2편, SCI급 국제 학술지에 2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거죠.
가스터빈은 이제 복합 화력발전 및 열병합 발전의 원동기로 많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 문제와 더불어 석탄을 가스화하여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로 복합화력발전을 구성하는 IGCC플랜트나 바이오 가스나 매립지 가스와 같은 신재생 연료를 사용하는 가스터빈에 대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항공시장의 포화로 주춤했던 가스터빈이 최근에 르네상스를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 플랜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쪽 분야에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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